예/아니오 질문이 고민을 더 어렵게 만드는 이유
둘 중 하나만 고르려 할 때 놓치기 쉬운 선택지와, 질문의 폭을 넓히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선택지가 둘뿐이라는 착각
"회사를 그만둘까, 말까." 이렇게 묻는 순간 머릿속에는 사표를 내는 나와 계속 참는 나만 남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부서 이동을 요청하거나, 몇 달 뒤로 시점을 미루거나, 퇴근 후 다른 일을 시험해 보는 길도 있습니다. 예/아니오 질문은 빠르게 답하기에는 좋지만, 그 전에 다른 길이 있는지 살필 기회를 줄입니다.
"또는"을 하나 더 붙여 보기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고민을 적은 뒤 "또는 무엇이 있을까"를 붙여 세 번째 선택지를 억지로라도 적어 보는 것입니다. 처음 떠올린 세 번째 길이 꼭 정답일 필요는 없습니다.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는 압박이 풀리면 처음 두 선택지도 더 차분하게 보입니다.
두 선택지를 합칠 수 있는지도 물어보세요. 갈까 말까 망설이는 모임이라면 한 시간만 들렀다 오는 방법이 있고, 살까 말까 고민하는 물건이라면 먼저 빌려 써 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래도 예/아니오가 필요한 순간
모든 고민을 넓혀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선택지를 충분히 살폈는데도 맴돌고 있다면, 그때는 오히려 짧게 묻는 편이 낫습니다. 넓히는 단계와 좁히는 단계를 구분하면 됩니다. 먼저 길을 늘어놓고, 그다음 하나씩 지워 가며 마지막에 예/아니오로 묻습니다.
해답의 서에 묻기 좋은 질문도 이 마지막 단계의 질문입니다. 책이 건네는 짧은 문장은 정답이라기보다 마지막 망설임을 비춰 보는 거울에 가깝습니다. 답을 읽고 안도했는지 서운했는지 살펴보면, 내가 어느 쪽을 바랐는지가 드러납니다.